아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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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글쓰기의 재료 3가지 : 경험, 지식, 사유 by. 이진선아하 에세이 2022. 12. 9. 14:16
좋은 글의 재료 3가지 : 경험, 지식, 사유 보통 이력서나 경력기술서를 쓸 때 가시적인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스펙과 경험을 쓰도록 강요당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내적 자산이 필요하다. 일을 맡았을 때 끝까지 해내는 책임감, 성실함, 소통하는 능력, 갈등에 대처하는 능력, 창의력 등이 그렇다. 서류상 몇 가지 단어나 말로는 이를 증명하기 너무 어렵다. 커리어 브랜딩 글쓰기는 내 안에 있는 보이지 않는 역량들을 글이라는 도구로 증명하는 수단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유명해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상에게 나를 증명하기 위해 쓴다. 그렇다면 커리어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의 관점에서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글쓰기를 하거나 브랜딩을 할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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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테마를 설정하는 일 by. 이진선아하 에세이 2022. 11. 28. 11:37
테마 찾기의 다른 말, 독자 찾기 브랜딩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테마다. 테마 정하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글로 쓸 수 있는 테마가 없는데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쓰고 싶은 글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이 다르면 어떡해야 하나요?” 어느 경우든 브랜딩을 위한 테마를 생각할 때 반드시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브랜딩 글쓰기는 곧 온라인 글쓰기라는 점이다. 우리는 왜 일기장이 아닌 온라인에 글을 쓰는 걸까? 혼자 보는 글이 아닌 공개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분명히 인지하지 않으면 브랜딩을 위한 테마는 결코 정할 수 없다. 일기와 공개글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독자의 존재 유무다. 혼자 보고 만족하는 글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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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기둥 세우기 by 김민철아하 에세이 2022. 10. 28. 10:54
팀장이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나의 오랜 팀장님과 업무 미팅을 가던 길에 내가 입을 열었다. “김민철이 팀원이라서 정말 좋으셨겠어요.” 얘는 또 왜 이러나,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나 싶은 표정으로 나의 오랜 팀장님은 나를 바라보셨다. 해명이 필요하다. “저는 참 말을 많이 했잖아요. 회의시간에도 언제나 제일 먼저 말하고, 남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제일 먼저 입장을 밝히고. 팀장이 되고 나니까 회의 시간에 꼭 허허벌판에 서 있는 기분이더라고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에 답이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근데 있잖아요. 누가 말한디라도 해주면 그 허허벌판에 기준이 하나씩 서더라고요. 그 느낌 아시죠?” “알지. 너무 잘 알지.” “좋은 의견이면 쓰러지지 않을 튼튼한 기준이 되고,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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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퇴근법 by. 김민철아하 에세이 2022. 10. 24. 15:21
“야근이 많겠어요.” “6시면 보통 퇴근해요.” 이 대화를 도대체 몇 년째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신입사원 때부터 지금까지 이 대화는 토씨 하나 안 변하고 영원히 되풀이되고 있다. 이 대답에 놀라는 상대의 반응도 유구한 전통이다. 놀랄 만하다. 나도 신입사원 때 6시 정각에 퇴근하는 선배들을 보며 어쩔 줄 몰랐다. 진짜 퇴근하신다고요? 신입사원인 저도 6시 퇴근이라고요? 이렇게 퇴근해버리면 내일 아침 회의는 어쩌나요? 광고회사는 밤새서 아이디어 내는 곳 아닌가요? 매일 퇴근하는 선배들의 뒷모습을 보며 질문을 100개씩 삼켰다. 그렇게 질문으로 가득 찬 시절을 지나, 나도 이제 6시 퇴근을 타협 불가능한 우리 팀 제1원칙으로 세운 사람이 되었다. 우리 팀으로 발령 난 친구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말한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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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나를 드러내는 ‘퍼스널 브랜딩’ 노하우 by. 이진선아하 에세이 2022. 10. 13. 13:43
꾸준히 글만 쓴다고 구독자가 늘어날까?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언제부터 글을 썼길래 브런치 구독자를 이만큼 모았느냐고. 글쟁이들만 모인 플랫폼에서 6,500여 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이 질문은 전제가 잘못됐다.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글을 쓴 기간이나 글의 개수는 구독자수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중요한 개념이다. 이걸 알고 글을 쓰는 사람과 모르고 글을 쓰는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벌어진다. 글을 오래 썼다고 해서(시간의 양), 글의 수가 많다고 해서(산출물의 양) 구독자가 당연히 많은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는 시간과 산출물의 양이 구독자수와 비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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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 차고 건너가기 by 김민철아하 에세이 2022. 8. 22. 11:07
‘회사도 한 번 안 다녀본 사람이!’라는 말은 보통 누군가를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단 한 명에게 이 말은 찬사가 된다. 바로 의 윤태호 작가다. 회사도 한 번 안 다녀본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는 걸까. 대기업의 생리를 이토록 성실하게, 이토록 사실적으로, 이토록 통찰력 있게, 이토록 설득력 있게, 동시에 이토록 재미있게(내가 아는 모든 칭찬을 여기에 다 쏟아 붓고 싶은 심정이다) 그려내기 위한 윤태호 작가의 노력, 몸의 일부분을 갈아 넣었음이 분명한 노력을 생각하면 나는 스크롤을 내리기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죄송한 그 마음을 언제나 이겨버리긴 했지만. 을 볼 때마다 내 무릎을 꿇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바로 오과장의 팀원이 요르단 사업에서 저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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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없는 내향적인 직업인의 강렬한 무기 by. 이진선아하 에세이 2022. 8. 4. 15:17
존재감 없던 내가 글 하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어느 날 팀 매니저가 다급히 달려왔다. “진선 씨, 이게 무슨 일이야? 글을 쓰고 있어?” “네? 갑자기 그게 무슨…” “이사님이 전화를 하셨어. 진선 씨가 글을 쓰고 있는 게 맞냐고.” 정식으로 브런치를 시작한 게 2019년이다.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만 10년 넘게 하다가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마침내 글을 쓰게 됐다. ‘사수 없이 일하며 성장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했는데 그중 가 브런치 추천글로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이 글을 당시에 다녔던 회사의 이사님이 우연히 SNS에서 본 것이다. 이사님은 이 정도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스카우트해야 한다고, 정 안 되면 사내 강연이라도 부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락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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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법 by 김민철아하 에세이 2022. 7. 19. 19:16
일이라는 놈은 본디 성격이 고약하고 힘이 무지막지하게 센 법이라 잠깐만 방심을 해도 일상을 확 잡아채다가 무너뜨려버린다. 가지고 있는 카드도 어찌나 많은지. ‘지금 당장’ ‘반드시 내일까지’ ‘무조건 이 일부터’라는 카드를 달고 우리 앞에 나타나서 자기부터 챙기라고 성화다. 그렇게 일의 말을 다 들어주다가는 우리 몸이 남아나지 않는 법. 광고회사에서 십 수 년 간 일을 하다 보니,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곳에서 일에게 짓밟히지 않고 살아남으려고 애쓰다 보니, 이제는 일의 힘을 빼앗는 법을 조금 알 것도 같다. 남다른 비법은 아니지만, 그럼 한번 소개해볼까. ‘일의 인수분해’. 전혀 어려운 말이 아니다. 그냥 일을 분해하라는 것이다. 마치 낙지 탕탕이를 만든다는 기분으로 잘게 쪼개서 일의 힘을 분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