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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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가의 하루” 전시에 다녀왔어요🌱아하 꾸러미 2024. 6. 21. 16:43
최근 '식물을 내가 '키운다'고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지난주에 보고 온 전시의 영향인 듯싶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짓날, 식물세밀화가이자 원예학 연구자인 이소영 작가의 『식물에 관한 오해』 출간 기념 땡스북스 전시에 다녀왔다. 사실 이 책 전까지 나는 식물세밀화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다. 그리고 식물세밀화가는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매우 과학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거랄까. 무엇보다 내가 식물에 대해 정말 잘 몰랐구나 싶었다. 예를 들면, 제일 놀란 내용 중 하나인 무화과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 등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았다. 쇼윈도 전시는 쨍한 빛을 받아 더 반짝였다. 쇼윈도에 걸린 식물세밀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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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유고집 출간 기념 전시에 다녀왔습니다아하 꾸러미 2023. 7. 13. 15:03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은 주로 잠들지 못하는 밤에 자주 듣곤 했다.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곡은 따로 모아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들을 정도였는데,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 댓글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힘든 시절을 이겨냈어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벌써 그립습니다' 같은 댓글을 읽을 때면 많은 사람이 그의 음악에 기대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류이치 사카모토 유고집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출간 기념 추모 전시에 다녀왔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댓글 창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번 추모 전시는 피크닉 별관에서 진행되는데, 피크닉은 지난 2018년 개관전으로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 ‘LIFE, L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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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안 출퇴근 지하철에서 매일 책을 읽어 보았다😎아하 꾸러미 2023. 3. 24. 14:55
지하철을 타면 습관처럼 SNS를 본다. 회사와 집은 지하철로 왕복 2시간. 사무직으로 종일 모니터를 보다가 또 핸드폰을 보고 있자니 언젠가부터 눈이 뻑뻑해졌다. 보고 싶어 본다기보다, 괴로운 출퇴근을 잊고 싶다 보니 습관이 되어버렸다.(어느 정도 중독인 것도 같다) 그러다 문득 이 자투리 시간이 아까워, 혼자만의 챌린지를 시도했다. 바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책 읽기. 무언가를 시도하면 장비부터 검색하는 소비 요정으로서, 좋아하는 동네 책방인 땡스북스에 들려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을 책을 골랐다. 작고 가벼운 책부터 봄의 계절과 어울리는 책까지. 한 권을 사려고 했는데 고르다 보니 욕심이 생겨 몇 권을 더 사게 되었다. 괜찮아! 좋아하는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행복도 있으니까. 고른 책은 총 4권. 과연 다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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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페이지 속으로 빠져들지도 몰라아하 꾸러미 2023. 2. 13. 15:33
유난히 지치는 날엔 만화를 꺼내 읽는다. 만화 속 세상을 따라 나의 힘들었던 하루를 잠시 잊는다. 주인공의 슬픔을 따라 ‘나도 그런 적 있는데’ 위로받고, 그의 기쁨에 따라 ‘나도 잘 살아보고 싶어’ 생각하면서. 그러다 보면 무거웠던 하루가 털어져 나가는 기분이 든달까. 힘든 하루의 끝엔 화려한 한 문장의 글보다 빈 만화 페이지가 더 큰 울림을 주는 듯 하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세 권의 만화를 소개한다. 🐑 written by 루비 구백구 상담소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월요일 아침부터 업무 지시 연락이 왔을 때, 그걸 출근 지하철에서 먼저 읽었을 때 유독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에 간다.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 하는 상상, 싫은 사람에게 궂은 장난을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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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올해는 어땠어?아하 꾸러미 2022. 11. 29. 15:59
벌써 12월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어째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시간의 속도는 이전보다 더 빠른지. 예고 없이 찾아온 12월은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될 감정까지 가져온다. 예를 들어 올해 나는 대체 뭘 하고 살았나 하는. 분명 바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왜 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 하는. 하지만 더 이상 씁쓸한 감정엔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작심삼일 반복하면 못할 것이 없으니까! 아하레터를 만들며 보낸 한 해는 적어도 '한 번의 실패가 내 삶의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해를 정리하고 잘 마무리해보는 것.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판단할지도 모른다.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나는 올해 얼마만큼 상황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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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읽는 생활아하 꾸러미 2022. 11. 10. 17:51
문득 sns를 탈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온라인 세계란 모두에게 쉽게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까지 랜덤처럼 찾아와 자극점을 높이기 때문이다. 짠 음식을 많이 먹어 분명 몸이 불어 있는데도, 물을 마시지 않고 계속해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느낌. 무거워진 몸은 평소보다 쉽게 피로함을 느낀다. 사실 해결책을 알고 있다. 멈추면 된다. 쉽게 휘발되는 즐거움 근처에서 나와, 속도가 느리지만 깊은 기쁨이 있는 이야기에 나를 노출하는 것이다. 산책하며 변한 계절을 느끼고,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단 핑계로 보지 못한 영화를 보고, 이전에 구입해 두었지만 읽지 못한 책을 읽는 것 말이다. 가을은 유난히 걸음을 멈추기 좋은 계절, 그 핑계를 삼아 멈춰보고 싶다. 조용하고 잔잔한, 읽고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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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책아하 꾸러미 2022. 6. 13. 14:42
출근하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고. 매일 같은 일과가 반복되다 보면, 나만 혼자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시선을 돌려 (나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다른 일을 하는 이의 고민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에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으니까. 🐑 written by 루비 책 번역가의 고민들 처음 이 책에 끌린 것은 다름 아닌 제목 때문이었다. 아름답게 어긋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다음은 '번역은 내가 글이 되는 과정인 것 같아. 사랑한다는 건 그런 거니까'라는 카피 문구 때문이었고. 외국 소설을 읽으면서 페이지 너머의 '번역가의 고민'은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들의 세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궁금했다. 는 두 번역가가 '번역'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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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더하고 더해서아하 꾸러미 2022. 5. 17. 13:32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내 취향의 물건을 만났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작은 즐거움을 삶에 선물하는 것 같다. 이렇게 쌓은 마음은 하나의 취향이 되어, 나도 모르는 사이 좋아하는 것만 쏙쏙 고르게 하는 수집가가 되게도 한다. 그냥 좋아했을 뿐인데 더 행복해지는 것이다. 무언가를 찐하게 좋아한 세 사람과 그들의 물건 이야기를 소개한다.🐑 written by 루비 나는 작은 문구들의 힘을 믿는다 아무튼, 문구 나의 '빈티지 유리컵' 사랑을 얘기해 보자면, 그냥 좋아서 산다. 귀여운데 희소성 있고 일상생활에 쓸모까지 있다면야. 친구들은 같은 유리컵을 왜 이렇게 사느냐 묻지만, 그곳엔 내 마음을 휘어잡는 어떤 지점을 담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컵 수집가로 살다 보니, 규림 작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