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꾸러미
-
시작하기 좋은 완벽한 때란 없어🎃아하 꾸러미 2021. 9. 30. 21:23
벌써 10월이다. 나 올해 뭐했지? 작년에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또 반복이다. 조급해진 마음에 잊고 지냈던 새해 목표를 다시 펼쳤다. 모닝루틴, 영어공부, 운동... 해보고는 싶지만 시작도 전에 부담스러워, 몇년째 '언젠가'로 미룬 목표만 가득했다. 지금 시작한다고 해도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고 포기할, 덩어리가 큰 목표들. 이렇게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언젠가'가 붙기 때문에 쉽게 미뤄졌다. 막연히 해보고 싶은 일이지,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일은 아니었기 때문.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시작하기 좋은 완벽한 때가 오긴 할까? 이러다간 영영 시작도 못해보고 바라기만 하다가 끝나는 게 아닐까? 10월 버프도 받았겠다, 작은 마음이 생겼다는 핑계로 그냥 해보자 하는 용기가 어..
-
지친 나에게 작은 쉼표가 되는, 음식 이야기 3아하 꾸러미 2021. 9. 3. 09:35
노트북을 열고 닫는 것으로 하루가 분리되는 단조로운 삶이 계속되고 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코시국 재택근무에, 나도 모르는 사이 무기력이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상 앞에서 밥을 먹고, 그릇을 치운 그 자리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딘가 단절되어 버린 삶에 자신감도 의욕도 성취도 감흥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지난 한 달 동안 주말만 되면 오후 3시 전에 일어나질 못했다. 딱히 피곤한 것도 아니면서, 침대에 누워선 핸드폰만 봤다. 그러다 하루는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나, 계속 이렇게 누워만 있는 사람이 되는 거 아냐? 🐑 written by 루비 덜컥 무서운 마음에 침대에서 내려와, 한쪽에 쌓인 분리수거를 정리했다. 언제 이만큼 쌓였을까. 수북이 쌓인 플라스틱..
-
읽다 보면 마음이 호로록 풀리는 책 3아하 꾸러미 2021. 8. 24. 17:57
퇴근을 하고도 퇴근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집까지 회사의 기분이 연결될 때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가' 생각에 괴롭다. 사실 알고 있다. 이런 기분은 회사를 다니면 옵션처럼 당연히 드는 감정이고, 또 금방 사라질 거라는 걸. 하지만 유난히 기분이 꼬이다 못해 엉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날엔 도움이 필요하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퇴근 후를 최대한 평온하게 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이런 날엔 마음이 호로록 풀리는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마음이 다 괜찮아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응어리가 사르르 풀릴지도 모른다. 퇴근하고도 여전히 회사에 있는 기분이 들 때, 읽다 보면 마음이 호로록 풀리는 세 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