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사람 퇴치하는 8가지 대화법

 

나르시시즘이 강한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충분히 생각하고 여유 있게 결정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상대방을 밑도 끝도 없이 압박하면서, 만일 상대가 거절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급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하여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고는, 얼마나 자기 말을 잘 듣나 시험해 볼 요량으로 이랬다저랬다 자기 멋대로 끌고 다니려 한다.

 

이런 나르시시스트의 비정상적인 모습은 우리가 침착하게 안정을 유지하면 훨씬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감정 조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가 어떤 식으로 혼란을 만들어내려고 하는지, 어떤 식으로 조종을 시도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고 나중에는 나르시시스트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다다르기도 한다. 더 이상 나르시시스트의 말과 행동에 따라 감정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앞에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알아야 할 팁

첫 번째, 차분한 톤의 목소리와 관대한 표정을 유지한다. 이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목소리 톤이나 표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평온한 목소리와 표정을 유지하고 설득하거나, 호소하고, 달래고, 이해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 흥분하거나 소리 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두 번째, 그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을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 정말 필요한 정보나 업무상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아니라면 그저 ‘아, 이 사람이 지금 온몸으로 쓰레기를 뱉어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못 들은 척, 못 본 척, 별일 아닌 척, 전혀 놀랍지 않은 척 의연하게 행동해야 할 때가 많다.

 

세 번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들 앞에서는 내가 하는 말, 내 생각, 내 의견, 내 감정,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받을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성숙한 사람들과 달리, 나르시시스트들은 누군가를 조건 없이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르시시스트와 대화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8가지

1. 긴급해 보일수록 속도를 늦춰라.
나르시시스트가 급박하게 대답을 요구한다고 해서 급하게 대답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말이 거칠고 빠를수록 반대로 더 천천히, 여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나르시시스트의 요구에 즉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답변을 주기까지 최대한 긴 시간을 확보하라. 확답을 주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게 시간을 번 후, 나르시시스트가 요구하는 것을 냉정하게 검토하고, 내 의사가 무시당하지 않도록 전략을 짜고, 어떤 식으로 거절할지 대비한다.

곧바로 ‘Yes’ 혹은 ‘No’로 답하는 대신 이렇게 말하기
“일단 한번 생각해볼게”
“그래, 원하는 바가 뭔지 충분히 알 것 같아. 그럼 나도 생각 좀 해보고 내일쯤 전화할게”
“그렇게 긴급한 일을 이제 와서 얘기한다고? 미리 말해줬다면 내가 더 빨리 답을 줬을 텐데”

 

2. 반발에 흔들리지 않는다.
시간을 벌기 위해 답변을 지연시키는 말을 할 때, 나르시시스트가 “그래, 천천히 생각해보고 말해줘”라고 반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나르시시스트들 대부분은 노발대발하며 “자신을 무시하냐, 너는 어떻게 네 생각만 하냐,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러냐” 등등의 말들로 따지려 할 것이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가 분을 터뜨리고 격렬히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는 것은 사실 자신이 질까 봐 겁먹었다는 신호다. 따라서 겁먹은 그들 앞에서 절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

3. 차분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이유를 말한다.
아주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금 당장 ‘Yes’를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덧붙이면 된다. 별 이유가 없다면 거짓말이라도 해라. 그들이 확인해볼 길이 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특정 대답을 강요한다면 이렇게 말하기
“먼저 스케줄을 좀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 요즘 자꾸 스케줄이 겹치는 일이 생겨서 난처할 때가 있더라고. 별다른 스케줄이 없는 게 확인되면 내가 같이 가줄게”
“그날은 선약이 있어서. 혹시 그 약속이 취소돼서 다시 시간을 낼 수 있으면 꼭 해줄게”
“내가 일정이 안 돼. 나도 맞춰줄 방법이 있다면 좋겠어”

 

4. 질문에는 질문으로 맞받아친다.
나르시시스트가 “이번 주말에 뭐해?”라고 은근하게 물어보면 “아무 일 없는데”라거나 “특별한 약속은 없는데”라는 식으로 대답하면 안 된다. 그들의 질문 앞에서는 늘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 몇 가지 생각해둔 일이 있는데 지금 정확하게 말하긴 좀 그래. 그런데 왜 물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질문의 저변에는 늘 숨겨진 의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질문은 절대 궁금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상대를 궁지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질문을 해올 때, “그게 왜 궁금하실까?”라는 식의 말이 곧바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그들이 오히려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그 의도가 무엇인지 되묻는 습관을 만들자.

5. ‘무한 반복 기법’을 사용한다.
내 입장을 간단히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그 말만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아예 번호를 매겨가면서 되풀이해도 괜찮다. 예를 들어서 “엄마, 내가 지금 두 번째 말하는 거예요. 우리 추석에 못 가요… 엄마 지금 다섯 번째 말하는 거예요. 우리 못 갑니다. 우리는 추석에 못 간다고요. 지금까지 여섯 번 말했는데, 한 번 더 말해줘요? 우리는 추석에 못 갑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후에 어머니가 왜 안 오냐고 독촉을 해올 때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 올해는 추석에 못 간다고 정확히 열다섯 번 말씀드렸어요. 엄마가 듣기 싫어서 안 들으셨나 봐요.”

6. 말싸움에 끌려들어가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꾸만 나를 생산성 없는 입씨름에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어떻게든 변명하게 만들고, 길게 설명하게 만들어서 그중에 뭐라도 하나 꼬투리를 잡아 뜯으려고 애쓸 거다. 그들은 내 말의 의도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그 말을 의미 없게 만드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들이 시비를 걸 때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갈등이 악화되지 않도록 이렇게 말하기
“그건 당신 생각이고”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당신 자유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야”
“내가 완벽한 사람인 줄 알았나 보네. 날 그렇게 완벽한 사람으로 생각했다니, 고마운걸. 하지만 난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7. 세 가지 근거를 준비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아무 잘못 없는 척 뻔뻔하다. 그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싶다면, 그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증거를 세 개 이상 미리 찾아두자. 세 가지 이상의 근거를 가지고 비판을 시작하면 두 번 이상은 재반박할 수 있다. 분명 그들은 반박할 테지만, 화내지 말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똑 부러지게 말하면 된다. 계속해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단호하게 버텨야 한다.

 

8. 대화를 먼저 종료한다.

나르시시스트와의 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무례해지고 의미 없는 말들만 오가게 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기분은 점점 더 나빠지고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복잡해질 뿐이다. 그러니 그들과 길게 대화할 생각은 애초에 버리고, 할 말을 다 했으면 먼저 대화를 끝내버려라. 대화를 끝낼 때 마무리를 어떤 말로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하지 말고 아무 말이나 대충 하고 끝내자. ‘너 말고도 신경 쓸 일이 태산이다’라는 식의 자세를 보여주고, 지나간 대화에 대해 일체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 물론 상황이 심각하거나 병적인 나르시시스트 경우라면 상황이 더 나아진 후에 좀 더 신중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대화를 먼저 끊고 일어나 가버리는 것이 상대의 기를 죽이고 기선을 제압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걸 알아두자.

 

 

 

✅출처: 나는 왜 배려할수록 더 힘들어질까 - 나보다 남이 먼저인 에코이스트를 위한 정신적 호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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