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별거 아닌 일에도 ‘발작 버튼’이 눌리는 이유
    아하 스토리 2024. 11. 5. 12:19

     

    어린 시절에 내 존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감정은 긍정적인 삶의 정서로 내면화되어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삶으로부터 보호받고 안전한 곳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타인에게도 신뢰를 선사한다. 이를 ‘근원적 신뢰’라고 하는데, 우리를 든든하게 지지하며 지켜주는 것을 뜻하니 내면의 안식처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을 억누르고 살아왔거나 자기 자신을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여긴다면, 자존감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 파트너, 상사 또는 새롭게 알게 된 사람이 자신을 정말로 좋아하는지, 자신이 진짜로 환영받고 있는지 계속 의심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불안을 자주 느끼고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근원적 신뢰가 발달되지 않아 내면의 안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 대신 타인에게서 안전과 보호, 지지를 얻고 안식처를 찾으려 한다. 파트너에게서, 동료에게서, 축구장에서, 백화점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찾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가끔만 그런 안식처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면 항상 실망감을 느낀다. 하지만 내면의 안식처가 없는 사람은 외부에서도 안식처를 찾을 수 없다.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우리의 본질과 자존감을 결정하는 ‘내면 아이(inner child)’

    내면 아이는 어린 시절에 각인된 것의 총합이다. 좋은 경험뿐 아니라 나쁜 경험까지 아우른다. 의식 차원에서는 이런 경험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지만, 무의식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두려움, 걱정, 고민 등 부정적 각인은 어른이 된 뒤에도 우리를 종종 어려움에 빠뜨리는 원인이다. 내면 아이는 어른이 된 현재 우리의 인식과 감정, 사고, 행동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아주 사소한 것에 크게 화를 내며 분노를 터뜨리거나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 또 지적이나 비난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모욕감을 느끼고 자신을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커플이라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해 공격하고 별것 아닌 일로 자주 싸우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헤어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단지 커플 간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와 많은 갈등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은 어른 대 어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내면 아이끼리 다투고는 한다. 내면 아이에 대한 무지는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불만족스러워하는 원인이며, 또 사람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그것이 통제 불가능할 만큼 고조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 내면의 그림자 아이태양 아이

    내면 아이에게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부분과 부정적이고 슬픈 부분이 있다. 내면 아이로 알려진 성격의 일부를 ‘행복한 내면 아이’는 ‘태양 아이’로 ‘상처받은 내면 아이’는 ‘그림자 아이’로 구분해 표현하며, 태양 아이와 그림자 아이는 각기 다른 의식 상태를 반영한다.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 내면에서 어떤 감정을 인식하고 어떤 감정을 무시하는지는 주로 타고난 기질과 어린 시절의 경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여기에는 무의식적 신념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심리학에서 신념은 자기 자신이나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로 드러나는 깊이 뿌리내린 확신을 가리키며 주로 어린 시절에 아이와 가장 가까운 대상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어린 시절과 그 후의 삶에서 긍정적 신념과 부정적 신념을 모두 내면화한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같은 긍정적 신념은 우리를 강해지게 만들고, 내가 뭔가 잘못했고 거절당했다고 느낄 때 형성되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야” 같은 부정적 신념은 우리를 약해지게 만든다.

     

    그림자 아이는 부정적 신념과 그로 인한 슬픔, 불안, 무력감, 분노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구성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이상적으로는 아예 느끼지 않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 개발한 전략이 있는데, 그것을 자기 보호 전략이라 부른다. 전형적인 자기 보호 전략에는 예컨대 후퇴, 조화 추구, 완벽주의, 비난이나 공격, 권력과 통제 추구 등이 있다.


    한편, 태양 아이는 우리의 긍정적 각인과 기분 좋은 감정으로 구성된다. 즉흥성, 모험심, 호기심, 몰아, 활기, 능동성, 즐거움 등 행복한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을 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태양 아이는 자존감에서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부분을 나타내는 은유다. 어린 시절에 꽤 스트레스받으며 자란 사람도 성격에 건강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살면서 부딪히는 이런저런 상황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 순간도 있을 테고, 태양 아이가 전면에 나서서 즐겁고 호기심과 장난기가 넘치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태양 아이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게 사실이다. 


    만약 내가 어떤 관계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내 안의 그림자 아이 때문이다. 그림자 아이가 아직 무의식적 상태로 남아 있어서 한 번도 그것을 성찰해본 적 없다면 더욱 그렇다. 자신의 문제 행동을 어른스럽게 관찰해보고 해결하려고 해도 대개는 실패하거나 굳은 결심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미흡한 건,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이성인 ‘내면 어른’이 그림자 아이의 상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면 어른이 그림자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사고하는 합리적 이성이 그림자 아이에게 조종당하는 그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림자 아이를 찾아 위로하고 동시에 태양 아이를 특별히 격려함으로써, 그림자 아이를 제대로 드러나게 하여 안정을 되찾고 태양 아이가 충분히 긍정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면 아이와 친구가 되어 그 존재를 받아들이면 우리가 어떤 깊은 갈망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지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영혼의 상처받은 부분을 받아들여 어느 정도까지는 치유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자존감이 상승하고 우리가 타인과 더 평화롭고 친근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게 해주며 해롭거나 심지어 우리를 병들게 하는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출처: 어느 날 내 안의 아이가 정말 괜찮냐고 물었다 - 내면 아이를 외면하며 어른인 척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자기 치유 심리학

     

     

    💌 아하레터 구독하기


    본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는 (주)위즈덤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재배포, 재편집,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aha.contents@wisdomhouse.co.kr

    댓글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 aha.contents@wisdom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