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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고에도 무언가를 계속하게 하는 세 가지 힘
    아하 스토리 2024. 4. 27. 18:54

    누구나 삶을 전환하는 시기를 겪는다.
    나처럼 정리해고로 인한 실직이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건강 문제 혹은 가족 문제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와 크게 내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삶의 전환기를 환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명하게 넘길 수는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성숙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서 말이다.

     

    _ 정김경숙(로이스 김 : 전 구글 디렉터, 현 실리콘밸리 N잡러)

     

     

    50살에 실리콘밸리로 떠나, 비원어민으로서는 최초로 구글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탄탄대로 같았던 커리어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16년간 누구보다 사랑한 회사에서 이메일 한 통으로 정리해고가 된 것이죠! 심장이 베는 듯한 충격을 받았지만, 곧 이 최악의 시련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었습니다. 더 이상 회사가 주인공이 아닌 나의 일,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며 매일 아침을 시작한 30년의 회사 생활을 멈추고 트레이더 조(미국에만 있는 식료품 슈퍼마켓 체인)의 크루로,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리프트 운전사로 낯설게 일한 1년 동안 ‘그냥 로이스’는 어떤 장점을 가진 사람이고, 나의 어떤 면을 주변에서 좋아해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능력을 뛰어넘는 일이 버겁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하느라 지치고 힘들어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늦출지언정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작게라도 계속하는 것과 멈춰버리는 것의 차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번 멈추면 다시 시작하는 게 겁이 납니다. 그래서 영영 포기해버리고 마는 거죠.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면 언제든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정리해고를 당한 그날처럼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도 무엇이든 계속하려고 애썼습니다. 무언가를 계속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힘을 길러야 합니다.

     

    📍 첫째, 뭐니 뭐니 해도 체력!

    오랫동안 일하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매일 아침마다 10킬로미터를 달렸고, 일주일에 두 번은 검도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오후 늦게는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기도 했다. 수영도 일주일에 네댓 번 했다. 평상시에 체력을 길러놓아서 나이가 들어서도 육체노동이 가능하다면 정말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트레이더 조에는 젊은 시절 교사, 마케터, 창업가, 셰프, 전문 사진가로 경력을 쌓은 60대 크루들이 많다. 심지어 70대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려면 정말 중요한 건 체력이다. 평소에 체력을 꾸준히 키워야 한다.

     

    📍 둘째, 소속감 갖기

    소속감을 가지면 외롭지 않다. 포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팔짱을 껴주는 친구나 가족, 동료가 있으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낯선 환경에 혼자 던져지니 한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던 지원군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나는 미국에서 일해야 하고, 이제 이곳의 현지인으로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소속감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방법을 찾아보니 ‘지역 자원봉사’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마운틴뷰 시니어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한 지도 5년이 되었다. 그동안 5만 인분 이상의 배식을 했고 그만큼 나도 이 지역에 깊게 뿌리내리는 기분이다.

     

    📍 셋째, 세상이 두 쪽 나도 루틴으로 버티기

    인생에 예상치 못한 큰 변화가 닥치면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그럴 때 일단 ‘Stop!’을 외치고 몸을 움직였다. 늘 하던 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을 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검도 수련을 하고, 수영을 했다. 아르바이트도 곧바로 구해 몸을 바쁘게 놀리며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을 피했다. 상황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감정의 기복을 극복하려면 생각을 멈추고 몸을 움직이면서 마음속의 복잡함을 밀어내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과 침체에 빠지기 쉽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는커녕 하던 일을 계속하고자 하는 의지까지 사라져버린다. 이럴 때 ‘일상의 루틴’이 유용하다.

     

    ⓒ로이스김

     

     

    ✅ 출처: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 인생 앞에선 계속 변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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