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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감한 대화를 잘하는 법
    아하 스토리 2024. 5. 13. 15:03

     

     

    정체성, 다양성, 정의에 관한 대화는 이 시대의 가장 어렵고 복잡한 소통 중 하나다. 다음의 실제 대화들을 살펴보자.

     

    어린 아들과 장을 보던 여자가 피부가 빨갛고 각질이 일어난 아기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러자 아들이 외친다. “저 아기는 왜 저렇게 빨개?” 당황한 여자가 아들을 입 다물게 하고는 질질 끌고 간다. 아기 아빠는 상처받는다. 그는 여자가 아기의 병에 대해 당당하고 차분한 태도로 아들에게 설명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가족 모임에서 밀레니얼세대 여자가 베이비부머세대 삼촌에게 자기 친구의 외모 평가를 그만하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삼촌이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건 칭찬이었어”, “다른 여자들은 관심받는 걸 좋아해”, “나는 딸들을 둔 아버지야.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여자는 실망해서 대화를 그만둔다. 삼촌은 요즘 젊은 애들은 별일에 다 예민하게 군다며 화낸다.

     

     

    이런 정체성 대화는 비지배적 집단에 속한 사람들(여성, 유색인,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게는 오랫동안 불편함을 유발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와 달리 지배적 집단에 속한 사람들(남성, 백인, 이성애자, 시스젠더, 비장애인 등)도 이런 대화에서 실수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결과와 불편함을 부담하게 되었다. 지나가는 말로 한 이야기가 트윗되고 리트윗되어 수백만 명이 보게 되면 뉘앙스나 문맥은 제거된 채 영구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는 지금 시대에 지배적 집단의 사람들도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어떡하지?’ ‘내가 사람들에게 거부 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따로 또 같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수만 명이 서로의 차이를 뛰어 넘어 더 의미 있고 성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물론 어떤 대화든 적절한 접근법은 항상 ‘그때그때 다르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과 모든 대화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아래의 네 가지 원칙을 잘 따른다면 대화의 질은 개선될 것이다.

     

    📍 대화의 질을 높여줄 네 가지 원칙

    1. 대화의 네 가지 함정,  ‘회피’, ‘굴절’, ‘부인’, ‘공격’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

    - 회피란 물리적으로 그 자리를 벗어나거나, 침묵을 지키거나, 본심을 숨기는 것을 가리킨다. 굴절이란 상대방의 말투나, 다른 비권력자 집단이나, 당신의 진보적 경력 또는 고난 또는 좋은 의도 등으로 화제를 돌리는 것을 가리킨다. 부인이란 사실이나 상대방 감정의 진실성 또는 정당성을 거부함으로써 그 사람의 말을 반사적으로 무조건 일축하는 것을 가리킨다. 공격이란 모욕, 비꼼, 눈알 굴리기, 수동공격적행동 같은 전투적이고 사적인 비난을 가리킨다. 이 대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2. 감정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탄력성을 길러라

    - 실수를 자신의 품성에 대한 판결문이 아닌 배움의 기회로 간주하고 당신의 특권이나 편견에 대한 상대방의 주장이 당신 생각만큼 극단적이지도, 개인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떠올림으로써 피드백을 실제 크기로 들어라. 감정의 포로가 되지 않게끔 공포, 분노, 죄책감, 좌절감 같은 특정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다른 것으로 변환하려고 노력하며 부정적 감정은 대화 상대가 아닌 바깥쪽으로만 해소하도록 하자.

     

    3. 대화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호기심을 키워라

    - 편견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편견에서 중요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식의 구멍을 메우려면 조사해라. 정체성 대화에서 ‘무지의 부지’, 즉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흔하다. 배우려는 자세로 마음을 열어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예를 들면 “나는”으로 문장을 시작하거나 초안을 얘기하면서 대화하자. 그리고 당신의 발언이 지나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고 상대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의 사정을 살펴라. 

     

    4.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을 때는 존중하는 태도로 부동의해라

    - 정체성 대화라고 해서 상대의 말에 무조건 동의할 필요는 없다. 가령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정책 토론을 벌인다고 해보자. 불편한 분위기가 싫어서든, 당신의 생각이 지탄받을까 걱정되어서든, 일단 동의하는 척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이때 “나와 다르더라도 생각을 알고 싶어” 같은 표현의 부동의로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 출처: 어른의 대화 공부 - 서로의 차이를 넘어 품위 있게 공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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