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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는 결정적인 '신호'다
    아하 스토리 2021. 7. 27. 12:55

     

    스트레스, 마음의 실체를 바라보는 창

     

     

    우리는 스트레스로 인해 극도의 정신적 황폐함을 겪을 수도 있지만, 오랜 스트레스로 고생하다가 뜻밖에 새로운 결정을 내리거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을 찾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역할을 하든 긍정적인 역할을 하든,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어떤 결정적인 ‘신호’라는 것이다. 기존의 자극을 피해야 한다는 신호, 혹은 자극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라는 신호, 더 나아가 그 자극과 고통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사실 현대인은 각종 스트레스를 피하느라 스트레스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가족, 직장, 학교, 병원, 군대, 관공서 어느 곳이든 스트레스 없는 곳이 있겠는가. 

     

    하지만 잠시 스트레스를 향한 알레르기 반응을 멈추고, 스트레스의 효과를 생각해보자. 모든 행복한 일에는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공존하지 않았는가. 사랑도 ‘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를 끊임없이 신경 쓰는 스트레스를 감수하는 일이며, 우정도 ‘친구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다. 극도의 긴장감이 없다면, 극도의 스트레스가 없다면 어떤 운동경기도, 어떤 오케스트라 연주도 감동적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살아가는 행위’에는 스트레스 인자가 포함되어 있다. 스트레스 자체가 속속들이 나쁘다기보다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태도가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닐까.

     

    심리치료사 켈리 맥고니걸은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는 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증언한다. 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은 50세 남성 생존자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그에게 3개월 동안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10mg씩 투여한 뒤로 증상이 엄청나게 호전되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를 조금이라도 떠올리면 극심한 고통을 느끼던 환자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투여 받은 뒤 오히려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미국의 의사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효과를 다양한 치료법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심장 수술 환자들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니, 집중치료 기간이 줄어들고 고통이 경감되었으며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정신과 치료의 보조제로도 사용된다. 정신과 치료 직전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면 불안증과 공포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킨다고 한다. 

     

    물론 이런 사례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요컨대 스트레스를 ‘피할 방법’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스트레스의 구체적 영향을 살펴보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글. 정여울

    작가, 매일 글 쓰는 사람, 쉬지 않고 꿈꾸는 사람.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문학, 심리학, 글쓰기에 대한 강연으로 전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가버릴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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