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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바른 자세; 허리 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 by 신미경아하 에세이 2021. 6. 1. 11:53
월간지를 만드는 부서에서 일하다 보니 마감일만 오면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들린다. 허리 디스크로 퇴사한 전임자의 후임 역시 허리에 주사를 맞으러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운다. 짐을 들다 허리를 삐끗한 부서장은 삼일 연속 휴가를 쓰고 한방치료를 계속하는 중이었다. “혹시 이쪽 책상 라인으로 수맥이 흐르는 게 아닐까요?” 허리 디스크가 전염병처럼 발발하는 사무실에 수맥파의 영향 아니냐는 풍수지리 농담을 던져보지만, 오래 앉아 근무하는 사무 근로자의 고질병임을 모두 알고 있다. 새로운 흡연이라 불리는 의자병. 8시간 이상 앉아서 일하는 현대인에게 여러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고하는 말이다. 똑같이 의자에 앉아 일하지만 나는 그나마 건강한 편에 속한다. 허리는 아직 짱짱하고, 이렇다 할 지병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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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29] 그 말은 솔직한게 아니라 무례한거죠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1. 5. 25. 09:08
최근 배우 윤여정 님의 솔직한 화법이 화제지요. 영화제 수상소감부터 예능에서 툭툭 던지는 멘트까지, 와 이렇게 솔직해도 되나? 싶다가도 대부분 공감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솔직한 말하기'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말은 '솔직한 말하기'인데 어떤 경계를 넘으면 '무례한 말하기'가 되는 것 같았거든요. 왜 A의 솔직함은 공감이 되는데 B의 솔직함은 기분이 나쁠까. 그 경계가 어딘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른바 잘 되는 사람들은 이런 말하기의 다양한 경계들을 잘 알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게끔 활용하더라고요. 그 방법들을 몇 가지 알아봤습니다. 우리도 한 번 해봐요. 이번 호도 읽으면 아하! 깨달음을 얻는 소식들을 모았어요.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그건 솔직한 게 아니라 무례한 거죠 무례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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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28] 딱히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가 다 갔네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1. 5. 25. 09:07
최근에 시간을 기록하는 토글(Toggle track)이라는 앱을 알게 되었어요. 호기심에 어느 날의 하루 일과를 기록해봤습니다. 그리고 충격을 받았지요. 아, 쓸데없는 시간을 이렇게 많이 쓰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잡다한 일을 한 시간은 왜 이렇게 많은지, 정작 중요한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얼마 안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자신의 하루를 한 번 기록해보세요. 꼭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노트에 시간 별로 뭘 했는지 적어보는 거죠. 저처럼 의외로(?) 버려지는 시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버려지는 시간을 다 주워 모아서 확실하게 일하거나 확실하게 노는데 쓰려고 해요. 우리 같이 해봐요. 이번 호도 읽으면 아하! 깨달음을 얻는 소식들을 모았어요.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딱히 한 일도 없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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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슈가의 모닝루틴이 리셋되었습니다.아하 스토리 2021. 5. 18. 17:48
1,2월 모닝루틴은 호기롭게 성공했지만 이어지는 3,4월엔 대차게 실패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나만의 속도에 맞는 루틴을 만들어야 했는데, 성공한 미라클모닝 선배들의 멋져 보이는 루틴을 따라 한 게 패착이었다. 새로운 걸 66일을 지속하면 습관이 된다던데, 슬프게도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건 단 하루...... 그동안 나는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외치고 다녔으니 몇 가지를 점검해보고 다시 해보기로 한다.(🙋♀️5월에 다시 시작해서 2주 동안 성공하고 있어요) 궁금증 1. 1,2월에 모닝루틴을 성공한 이유가 뭘까? 돌이켜보면 모닝루틴을 성공한 이유 중 가장 큰 건 '새해'라는 분위기였다. 성공 후기를 지금 다시 보니 글에서도 긍정 에너지가 넘치면서 매우 상기되어 있다.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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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속도로 만드는 일상 루틴(feat. 컬러루틴키트)아하 스토리 2021. 5. 17. 17:43
‘운동은 정말 루틴으로 만들어지지가 않아’ 나는 운동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평소 체력도 좋은 편이 아니고, 선호하는 운동도 없다. 운동을 하면 늘 빨리 지치고, 새롭게 익히는 일도 서투른 편이다. 초보자라는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해왔다. 운동을 루틴으로 만들고 싶어 시작한 것이 걷기였다. 나는 꾸준히 걸었다. 걷기는 내 속도에 맞는 루틴이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게 맞는 정도로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며 즐길 수도 있는 운동이었다. 무엇보다 걸으면 마음이 풀렸다. 평소에 잔걱정이 많은 나는 몸이 쉽게 경직되고 굳었다. 걷고 나면, 나는 늘 조금 부드러워졌고, 마음도 편해졌다. 길 위에 내 고민들을 조금씩 버리고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3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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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점을 ‘매일’에 찍지 말고 ‘한다’에 찍자 by 이유미아하 에세이 2021. 5. 17. 17:37
작년 말이었나. 내가 운영하는 동네서점 바로 옆에 카페를 차린 언니가 음료 메뉴를 적어놓는 입간판을 살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냉큼 끼어들어 말했다. “언니, 사사. 칠판처럼 생긴 걸로.” 언니는 유독 쓰기와 그리기에 취약한 사람이었고 입간판을 사고 나면 그 일은 고스란히 내 차지가 될 걸 뻔히 알면서도 언니를 부추겼다. “그럼 네가 쓸 거야? 다른 카페처럼 음료 그림도 좀 그리고, 응?” 내 예상이 맞았다. 언니의 그림이 거기까지 그려지자 나는 조금 망설여졌지만 나의 큰 그림도 있었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의 큰 그림은 무엇인가. 바로 공짜로 입간판 하나를 건지는 거였다. 그즈음 책방에도 칠판처럼 생긴 입간판을 하나 놓고 싶다 생각했었고 가격을 알아보니 만만치 않았다. 하루에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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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ㅎ!#27] 일상의 기록을 자산으로 만드는 법아하레터 지난 호 보기 2021. 5. 5. 19:40
문득 머릿속을 스쳤다가 사라지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요. 관찰과 생각들을 붙잡아두려면 그때그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제 기억을 믿지 않기 때문에 바로 기록을 해두는 편인데요. 특히 요즘은 제 일인 마케팅 업무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글이나 사진, 영상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요즘. 그렇게 붙잡아놓은 기록들을 사적인 생각으로 머물게 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기록을 유용한 콘텐츠로 다듬어내는 방법이 궁금해져 준비했습니다. 알아보니 몇 가지 요소가 꼭 들어가야 하더라고요. 우리 같이 해봐요. 이번 호도 읽으면 아하! 깨달음을 얻는 소식들을 모았어요. 🎈임진아 작가의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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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않습니다아하 스토리 2021. 5. 4. 12:42
직장에서나 일상에서 아쉬웠던 장면들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제가 했던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 괜히 말을 했다가 자신의 가치를 깎아 먹는 실수를 왜 그리도 많이 했던지……. 그런 말들은 대략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나? 잘 몰라. 숫자에 약해.” “그거 알아.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들어볼래?” “분위기 왜 이래? 분위기 좀 띄워줄까? 내가 옛날에 말이야…….” “이거 비밀인데,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말하면 안 돼.” “박 대리 알지? 그 자식 알고 보니…….” 주워 담을 수만 있다면 주워 담고 싶은 말들입니다. 할 말이 많아도, 아니 할 말이 있더라도 그 말을 줄여야 하는데 할 말이 없음에도 굳이 한마디 하겠다고 덤비다가 실수했습니다. 말하기를 줄이고 말 그 자체를 멈출 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