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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가의 하루” 전시에 다녀왔어요🌱아하 꾸러미 2024. 6. 21. 16:43
최근 '식물을 내가 '키운다'고 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지난주에 보고 온 전시의 영향인 듯싶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짓날, 식물세밀화가이자 원예학 연구자인 이소영 작가의 『식물에 관한 오해』 출간 기념 땡스북스 전시에 다녀왔다. 사실 이 책 전까지 나는 식물세밀화에 대해 아는 게 전무했다. 그리고 식물세밀화가는 그림만 그리는 게 아니라 매우 과학적인 직업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감성과 이성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거랄까. 무엇보다 내가 식물에 대해 정말 잘 몰랐구나 싶었다. 예를 들면, 제일 놀란 내용 중 하나인 무화과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 등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았다.
쇼윈도 전시는 쨍한 빛을 받아 더 반짝였다. 쇼윈도에 걸린 식물세밀화와 글귀들이 살아 말을 거는 것 같았다. 현미경과 붓이 이 식물들을, 그림들을, 더 세심하게 살펴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식물세밀화가의 하루] 무료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2024년 6월 5일 ~ 7월 8일, 12시~21시
- 장소: 땡스북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9-7)
- 이벤트: 도서 구입 시 전시 포스터 증정(한정 수량), 인스타그램 인증샷 추첨 식물세밀화 엽서 2종 증정
평일 낮이라 그런지 책방 안은 여유로웠다. 내부에는 별도의 테이블에서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색칠공부처럼 직접 식물세밀화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신기한 식물 우표, 서적과 자료 등 이소영 식물세밀화가의 영감과 결과물, 물건들도 볼 수 있다. 그곳엔 그동안 다녀간 분들이 직접 그린 식물 그림 스케치북이 있었는데, 다들 얼마나 다채롭게 잘 그리셨던지! :) 그 옆에 루페로는 처음에는 씨앗이었던 식물이 자란 모습을 한참 들여봤다. 책방 한쪽에서 이소영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아름다운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무언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대상과 같은 높이에 시선을 두려는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내려다보거나 올려다보는 감각만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 이소영, 『식물에 관한 오해』 중에서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어도, 새로운 자극과 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전시와 책이다. (서울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쉽지만) 원하는 시간만큼 머물 수도 떠날 수도 있는 전시이니 한 번 가보셔서 식물세밀화가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따라가 보시면 좋겠다.
출처
▶ 도서 │ 식물에 관한 오해
▶ 사진 │ ⓒ슈가슈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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