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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소한 결정조차 이렇게 어려울까아하 스토리 2023. 9. 10. 19:21
우리의 일상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출근할 때 지하철을 탈지 택시를 탈지,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을지 부대찌개를 먹을지, 퇴근 후 친구를 만날지 운동을 하러 갈지 등 아주 일상적이고 사소한 선택부터 결혼 상대를 정할 때나, 직장, 학교를 정할 때처럼 일이나 공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들까지. 어떤 때는 누가 ‘이게 더 나아’라며 대신 선택과 결정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 결정장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일상에서 어떤 결정을 하기 힘들다는 뜻을 담은 표현으로 우리는 '결정장애'라는 말을 종종 쓴다. 대체 우리는 왜 이렇게 결정하는 게 어려울까?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한 경우다. 나의 선택에 대해 자신이 없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일을 잘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용감(self-efficacy)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잘 안 될 것 같고 저렇게 해도 잘 안 될 것 같고 ‘지난번에 A를 선택했는데 안 좋았잖아. 이번에도 안 좋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결정이나 선택에 만족했던 경험이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욕심’이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하나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두 가지 다 놓을 수 없으면 결정을 할 수 없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러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짜장면과 짬뽕, 둘 중 내가 더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이때 짜장면을 선택한다는 건 짬뽕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즉 결정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외의 것을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포기를 할 줄 알아야 선택도 할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것의 가치를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내가 좋아하는 걸 선택하기만 하는 거라면 결정은 사실 어렵지 않다. 그 와중에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니 결정이 어려운 것이다.
🔰 어떤 선택이든 완전히 틀린 선택은 없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해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조금만 생각의 방향을 달리하면 결정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생은 학력고사나 수능이 아니다. 삶에는 하나의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완전히 틀린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에는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심리학에서든 교육학에서든 부모가 자녀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마음자세 중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긍정적인 마음자세다. ‘내가 하는 일은 다 잘될 거야’, ‘나에게는 좋은 일만 생길 거야’, ‘나는 늘 행복할 거야’라는 것이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아니다. 긍정적인 마음자세란 모든 상황에는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이 함께 있음을 알고, 어떤 것이든 주어진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자세다. 이를 동양의 성현들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으며, 서양에서는 ‘동전의 양면(two sides of the same coin)’이라고 표현했다. 힘든 일을 겪어도 그 가운데 좋은 점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구름에는 은빛 안감이 있다(Every clouds has a silver lining)”라는 말이 있다. 시커먼 구름 뒤편에는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면이 있듯, 아무리 나쁜 상황일지라도 좋은 면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내 앞에 닥친 어려움 속에도 밝은 면이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과 ‘이 시커먼 구름이 왜 나한테만 끼는 거야’라며 힘든 상황만 보는 사람은 결정 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모든 상황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틀린 결정을 할까 봐 불안해하지 않고 자신 있게 결정을 할 수 있다.
🔰 좋은 것의 적은 더 좋은 것이다
욕심 때문에 어떤 것도 포기하지 못한 채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너 지금 욕심부리는 거야. 포기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고, 그게 더 지혜로운 것일 수도 있어’라고 말해주자. 사실 짜장면과 짬뽕은 짬짜면이라도 있어서 괜찮지만, 대개는 양쪽을 다 취하려 욕심을 부리다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완벽주의 때문에 뭔가를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완벽을 추구하느라 일을 끝맺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완성하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 완성조차 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하고 마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미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다른 것이 더 좋아 보여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땐 “좋은 것의 적은 더 좋은 것이다(The enemy of good is better)”라는 표현을 떠올리자. 더 좋은 무언가를 좇다 보면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지들이 좋아 보일 리 없다. 그러다 보면 지금 가진 좋은 것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에는 잘될 가능성과 잘못될 위험성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중 몇 퍼센트가 가능성이고 몇 퍼센트가 위험성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장단점을 따지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마음 가는 일이 있으면 한번 시도해 보자. 그리고 무언가 결정한 뒤에는 먹구름이 끼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밝은 면을 찾아낼 줄 아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어떤 결정을 하든 결정한 후 장점에 집중하면 잘한 결정이고, 단점에 집중하면 잘못한 결정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용기가 생기고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 출처: 코어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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