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충분하다
    아하 스토리 2023. 1. 9. 15:55

    이미지: Alice Hampson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하지 않나요?

    그러려면 최소 한 2, 3시간은 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책이 재미가 되려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사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지만 흥미를 끄는 부분만 읽어도 좋고, 영 재미없으면 포기하고 다른 책을 읽어도 괜찮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라는 오해와 편견을 깨야 비로소 책을 읽는 참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그렇게 신명나게 읽어야 삶이 바뀔 수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은 어떻게 1년에 100권을 읽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독서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가뜩이나 책을 많이 읽지 않는데,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면서 책 읽는 사람들이 더 줄었다.

     

    2011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우리나라의 연간 성인 독서량은 9.9권에 불과했다. 한 달에 한 권도 채 읽지 못하는 셈이다. 이는 미국 성인의 한 달 독서량인 6.6권, 일본의 6.1권에 한참 못 미친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연간 독 서량은 16권으로 직장인들과 큰 차이가 없다. 반면 하버드대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은 무려 98권에 달하고 옥스퍼드대 학생들은 더 많아 연간 103권의 책을 읽는다.

     

    이런 통계자료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여기에는 비밀이 있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학생들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대학생 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책만 읽었다고 인정하는데,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 학생들은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다 읽은 것으로 친다. 총 400페이지 분량의 책 중 50페이지만 읽어도 읽은 책으로 당당하게 연간 독서 목록에 올라간다.

     

    책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모든 책을 교과서처럼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는 목적, 책 읽는 사람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읽는 방법을 달리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다.

     

     

    모티머 애들러(Mortimer J. Adler)의 독서법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는 것도 당당한 독서법 중의 하나다. 책 읽기 고수들 중에도 골라 읽는 분들이 많다. 책에 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책 읽기 고수 이어령 교수도 골라 읽는다. 이어령 교수는 책을 볼 때 전 체적으로 한 번 죽 훑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는다고 밝혔다. 칼럼을 쓸 때도 관련 책이나 자료를 모두 읽지 않고 주제를 풀기 위해 필 요한 부분만 골라 읽는다고 했다.

     

    책 읽는 방법은 여러 사람이 이야기했지만 모티머 애들러(Mortimer J. Adler)의 독서법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와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철학을 전공했지만 대학에 서는 독서법에 관한 강의를 10년 정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 출하고도 의외로 많은 사람이 제대로 책을 읽을 줄 모른다는 데 충격을 받고 독서법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 수준에 따라 3단계 독서법을 제안했다.

     

    1단계 개관 독서법

    말 그대로 책을 대충 보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는 것이다. 개관 독서법은 평소 책을 많이 읽지 않아 책을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초보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꼭 초보자가 아니라도 개관 독서가 필요할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이 내가 읽을 만한 가치 와 필요가 있는지를 알아보거나 시간이 많지 않을 때는 개관 독서법이 제격이다. 이어령 교수가 꾸준히 개관 독서를 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 문이다.

     

    2단계 분석 독서법

    분석 독서법은 꼭꼭 씹어서 읽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주제와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이해해서 내 것으로 만 드는 독서법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좋은 책을 만날 때가 있다. 내용도 정말 좋고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만나면 개관 독서법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내용을 곱씹 으면서 읽고 또 읽고 싶어진다.

     

    책에 담긴 내용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끝이 아니다. 분석 독서법은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 다음 내 것으로 소화해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이해한 내용을 분석해 저자의 생각에 동의를 하든, 반대를 하든 자기 생각을 보태야 한다.

     

    3단계 종합 독서법

    책 읽기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독서법으로, 여러 권의 책을 주제별로 종합적으로 읽는 방법이다. 종합 독서법에는 개관 독서법과 분석 독서법이 포함되어 있다. 주제를 선정해 여러 권의 책을 읽으려면 자연스럽게 이 책이 주제와 맞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개관 독서를 하게 된다. 또한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이라도 어떤 내용 이 다르고,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를 파악하려면 분석 독서를 해야 한다.

    출처: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이처럼 개관 독서법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인정한 훌륭한 책 읽기 방 법 중 하나다. 초보자에게는 책 읽는 부담감을 줄이고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책을 많이 읽는 고수에게는 빨리,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독서법이다. 그러니 더 이상 죄책감 느끼지 말고, 찜찜해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골라 읽을 것을 권한다.

     

     

     

     

     


    ▪ Copyright 2022. 박상배 All rights reserved. / 본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는 (주)위즈덤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되는 저작물입니다. 사전 동의 없는 무단 재배포, 재편집, 도용 및 사용을 금합니다. 본 내용은 박상배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에서 발췌 및 재편집, 재가공했습니다.

    댓글

all rights reserved by wisdomhouse 📩 aha.contents@wisdomhou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