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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아하 스토리 2022. 3. 21. 11:14
로버트 M. 퍼시그는 《선을 찾는 늑대》에서 고승들과 히말라야 등정을 함께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퍼시그는 원정대에서 가장 젊은 사람이었는데도 혼자만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등정을 포기하고 말았지만, 고승들은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올라갔다.
정상에 도달하겠다는 목표에 초점을 맞춘 퍼시그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막막해서 등반 자체를 즐길 수 없었고 결국 계속 올라 가겠다는 의욕과 의지를 잃었다. 반면 고승들에게 정상에 도달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기에 계속 올라갈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여정을 걱정하지 않고 히말라야를 오르는 현재에 초점을 맞춰 즐길 수 있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하면 현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도로여행을 시작한다면 여행 자체가 별로 재미없을 것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른다면 갈림길에서 주저하게 된다. 길가에 핀 꽃이나 경치를 감상하고 즐기면서 가기보다 끊임없이 망설이고 걱정한다.
‘이 길로 가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 돌아가면 어디로 가게 될까?’ 그래서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를 때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는 것이 차라리 훌륭한 선택인 것처럼 느껴진다. 반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왓 슨은 〈긍정적인 정서Positive Affectivity〉라는 논문에서 여행의 가치를 강조했다. “현대의 연구자들은 행복과 긍정적인 정서를 위해 중요한 건, 목표 달성보다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어떤 목표를 정하는 일차적 목적은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목표는 단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는 목표의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 목표를 목적(목표 달성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이 아닌 수단(목표 설정 이 여행의 즐거움을 높여줄 수 있다는)으로 인식해야 한다. 목표 달성이 잠깐 반짝하는 즐거움을 주는 데 비해 목표 설정은 지금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도록 해 간접적으로 모든 단계에서 행복 수준을 높여준다. 목표는 우리가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해준다.
목표를 갖는 것은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 필요하지만, 단지 어떤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목표는 의미가 있어야 하며, 목표를 향한 여행은 그 자체가 즐겁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의미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목표는 행복에도 크게 기여할까? 예를 들어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고 지위를 얻는 것이 즐거움을 준다면? 무엇보다 물질을 향한 소유욕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고,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 중요하다. 그렇 다면 과연 돈과 지위가 행복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일까?
케넌 셸던과 그의 동료들은 목표와 행복에 관한 연구를 통해 다 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돈과 미모와 인기와 관련된 목표보다는 (1) 성장과 연결과 기여와 관련된 목표, 누군가가 강요 하거나 어쩔 수 없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보다는 (2)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원하든 아니면 다른 사람의 강요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돈과 미모, 인기를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 자신과 조화를 이루는 목표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 해질 것이라고 셸던은 지적한다. 그의 말은 어떤 의미와 즐거움이 우리의 삶에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은 이야기
① 지금까지 어떤 목표들이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며 당신에게 가장 큰 행복을 줬는가? 미래에는 어떤 목표들이 그러한 행복을 줄 수 있겠는가?
② 평소 당신의 하루를 생각해보자. 해야 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가,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더 많이 하는 가? 하루나 일주일을 기대에 차서 시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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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레터에서 행복한 삶을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이야기하는 <하버드는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친다>(기존 해피어 개정판) 연재를 시작합니다.(총 3회)
글. 탈 벤-샤하르 (Tal Ben-Shahar,Tal David Ben-Shachar)
하버드대학과 전 세계에 행복학 열풍을 불러일으킨 ‘긍정심리학’ 교수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해피어』의 저자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조직행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하버드대생들의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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