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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루기 더이상 못하는, '만약~한다면' 법칙아하 스토리 2021. 11. 3. 10:21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무슨 일이든 늘 미루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다빈치처럼 어마어마한 천재라면 흥분할 만한 아이디어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빈치도 그랬다. 하지만 한 개 아이디어를 향한 그의 관심과 집중력은 이내 다른 아이디어로 인해 빛을 바래기 일쑤였고 결과적으로 다빈치의 수많은 아이디어들은 결말을 맺지 못하거나 버려졌다. 그의 일기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뭐라도 끝낸 일이 있으면 알려다오. 뭐 하나라도 끝낸 일이 있다면..." 다행스럽게도 꽤 많은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 <모나리자>도 물론 완성했다. 비록 그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16년이 걸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이 다빈치만은 아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동료나 친구에게 “물론 해줄 수 있지. 나한테 맡겨"라는 말을 들어놓고 결과물을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살다 보면 미래에 어떤 일을 도와주겠노라고 약속하는 것이 실제로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것보다 쉬운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을 반드시 게으르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이전에 했던 약속들은 ‘해야 할 일 목록'과 ‘내일 해야지 목록'에 짓눌리다가 결국 중요도가 축소되고 완전히 잊히는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과적으로 본래의 의도는 구체적인 실천과 거리가 아주 멀어진 채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발적이고 공개적인 약속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지를 생각해보라. 이런 약속들도 늘 잘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의도를 알린 시점과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시점 사이에 간극이 클 경우 더욱 그렇다. 궁극적으로 설득력을 가지려면, 약속을 한 사람에게 그 약속을 떠올리게 하고 약속 이행을 미루기보다는 완수할 수도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한 가지 방법은 '실행 의도 계획서'를 활용하는 것이다. 미래에 약속을 이행하기로 한 사람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약속을 이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하면 효과적이다. 한 예로 선거를 생각해보라. 선거 과정에 참여해 투표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의 중요한 의무라는 사실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날이 되면 투표장 가는 길에 다른 일들이 끼어들어 방해하기 일쑤다. 선거 결과는 종종 60%미만의 투표율로 막을 내리곤 한다. 연구자들은 유권자에게 다가오는 선거에 투표를 할 것인지를 묻는 실험을 진행했다. 대다수가 투표를 하겠다고 대답했는데 이렇게 대답한 유권자 중 많은 이들이 투표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팀은 또 다른 그룹의 유권자에게는 투표를 할 계획인지 묻고 대다수가 그렇다고 하자 왜 투표를 하는지 몇 시 정도에 투표를 하러 갈 예정인지, 투표 장소까지는 어떻게 갈 건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이 질문에 답한 유권자들은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누군가에게 요청한 일이 실제로 실행되게 할 가능성을 높이려면 막연하게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목표를 생각하게 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단계를 시각화하고 생각하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듯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다 마치도록 할 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만들게 하는 것이 숙제를 마칠 확률을 더욱 높여줄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이 평범한 당근과 채찍 방식보다는 덜 피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하는 또 다른 대상이 있다.
그 대상에 집중하지 않으면 약속을 이행하게 만들기 위해 나누는 그 어떤 대화도 소용없다.
그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기에서부터 더욱 생산적인 업무 방식에 이르기까지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사는것에서부터 소셜 미디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다짐에 이르기까지, 어떤 목표를 정하든지 ‘만약 ~한다면 그때는 ~해야지'식으로 실행 계획을 짜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먼저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간이나 장소 혹은 특정한 상황을 떠올려본 다음 그 상황에 맞는 바람직한 행동을 대입해보라.
예를 들어 좀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싶은데 업무 특성상 영업을 위한 식사 자리를 피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만약 ~한다면 그때는 ~해야지'공식에 이 상황을 대입하면 아마 이렇게 될 것이다. ‘식사를 하러 가서 웨이터가 디저트를 주문하겠냐고 물으면 그때는 민트 차를 마셔야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이 공식을 대입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퇴근하면 달리기를 해야지'
이는 단순히 희망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런 식으로 실행 계획을 짠 사람들 열 명 중 아홉 명은 더욱 장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운동을 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간혹 막연하고 광범위한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열 명 중 세 명만 운동 계획을 실천한 것과는 무척 비교되는 수치다.
‘만약 ~한다면 그때는 ~해야지' 법칙이 효과적인 이유는
의도적인 노력이 습관화 되기 때문이다.
일단 계획이 만들어지고 구체적인 상황이 생기면 이와 관련된 행동 계획이 활성화될 준비가 된다. 이렇듯 활성화된 행동은 일상이 된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실행 계획을 조금만 더 세웠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방해가 될 땐 '초상화 작업으로 돌아가서 그림을 완성해야지', 이런 식으로 말이다. 어쩌면 그의 미완의 작품들 중 몇 점은 더 완성된 작품으로 남겨지지 않았을까?👀😂
🎈본 내용은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 저자인 로버트 치알디니의 책,「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세상에서 가장 짧고 쉬운 20가지 심리 법칙」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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