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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넘어져도 내일 다시 일어나요아하 스토리 2021. 3. 23. 21:14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힘, 회복탄력성
모두에게 있지만 힘은 제각기 다르다.
그리고 그 힘은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온갖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행복한 일도 있지만 그보다는 힘든 일, 슬픈 일,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이 더 많다. 불행한 일은 항상 행복한 일보다 양도 더 많고 질적으로도 강도가 더 센것처럼 느껴져서 우리를 좌절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를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힘을 '회복탄력성 resilience 이라 부른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힘인 회복탄력성은 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회자된다. 초반 프로젝트에서 엄청난 실패를 했지만 이를 딛고 성공한 이야기들. 그들은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가 필요한 법이라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별다른 고생 없이 평탄한 삶을 산 사람 중에 커다란 업적이나 성취를 이룬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도 강항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그야말로 실패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삼는 셈이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중요한 건 회복탄력성은 성과에 대한 강한 집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닌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과 방향성을 지니되, 그 목적 달성 여부에 얽매이거나 전전긍긍하지 않는 삶의 태도가 회복탄력성을 가져온다.
그런데 이런 회복탄력성을 누구나 다 멋지게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고무공처럼 강하게 되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리공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산산조각 나서 부서져버리는 사람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의 숫자가 두 배 이상 많다.
왜 그럴까.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과 같기 때문이다. 몸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마음의 힘은 일종의 근육과도 같아서 사람마다 제한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견뎌낼 수 있는 무게도 정해져있다. 그러나 마음의 근육이 견뎌낼 수있는 무게는 훈련에 의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1: 긍정적 정서에서 오는 진정한 행복감을 느낀다.
위에서 말하는 '긍정적 정서'는 짜릿한 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 뇌에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 정보를 처리할 때 얻어진다. 나에 대한 긍정적 정보처리의 대표적인 것이 '자기용서, 자기수용, 자기존중'이다.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처리에는 '타인용서, 타인수용, 타인존중'이 있다. 나와 남을 용서하고 수용하고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감이 얻어진다. 여기에 더해, '감사하기'는 나와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처리를 한꺼번에 함으로써 강력한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감사한다는 것은 나와 남을 동시에 긍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이 특정한 조건(돈, 권력, 지위 명예, 성공, 외모 등)에 의존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 특정한 조건을 숭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돈을 숭배하는 사람은 돈을 벌수록 늘 자신의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권력을 숭배하는 사람은 권력을 얻을수록 자신의 힘이 약하다고 느낀다. 이처럼 행복의 조건은 오히려 불행의 조건이 될 수 있다. 강력한 회복탄력성의 기반이 되는 진정한 행복감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 태도에서 오는 것이지 외부적 조건에서 오는게 아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2: 인정욕구를 버린다.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이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다. 현대 사회는 어려서는 부모의 인정을, 커서는 사회적 인정에 중독되도록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인정과 선망과 칭찬에 짜릿한 쾌감을 느끼도록 훈련받으며 자라난다. 그 결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 주는 쾌감에 중독되어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느라 자신의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 혹시 무시당하거나 비판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실패나 역경 자체를 두려워한다기보다는 그것이 가져올지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의 무시나 비난을 더 두려워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 정보 처리를 통해 진정한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인정을 얻고자 갈망하는 중독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만 나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래야 회복탄력성이 생겨난다.
글. 김주환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이자, 휴먼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이다. 주로 소통 능력, 회복탄력성, 말하기와 토론, 설득과 리더십, 여론 분석, 뉴로마케팅, 고급통계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강의한다.
출처. <회복 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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