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도둑을 처치하는 5가지 방법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에너지 도둑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마음 같아서는 그런 사람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방법이 가장 쉬워 보인다. 하지만 회사처럼 매일 마주치는 공간에 에너지 도둑이 있다면 피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어쩔 수 없는 '상사'라면 그 심리적 부담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명제가 다시 등장하는데 ‘타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고통 중 꽤 많은 부분이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을 통제하려 할 때' 발생한다. 설령 나를 힘들게 하는 이와 다툼 끝에 승리한다 해도 그 사람의 근원적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내 에너지만 두 배, 세 배로 낭비될 뿐이다. 

 

그렇다면 결국, 에너지 도둑들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회적 동물인 이상 그들이 삶에서 사라질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타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어떻게 해야 이런 해로운 타인들과 내 삶이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하면 된다.

 

제발 선 좀 지켜!

 

 

 STEP 1 

에너지 도둑을 구분하자 

 

에너지 도둑에게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나의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보자. 특히 상대의 어떤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지, 왜 함께 있는 게 싫은지, 어느 부분에서 나를 깎아내리는 것 같은지.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종이에 나열해보는 것도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된다. 대략적으로 기록을 해보면 내게 어떤 일이 있었고, 무엇이 불쾌했으며, 그 당시 내 마음이 어땠는지에 '구체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에너지 도둑을 구분했다면, (주변의 조언을 따르거나 주변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이 상태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확실한 결심이 있어야 에너지 도둑을 떨쳐낼 수 있다. 다름 아닌 나 자신이 상황을 바꿔나가야 한다. 물론 상담 전문가, 친구들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더불어 에너지 도둑에게 해방되어 좋은 이유도 생각해 보면 좋다. 단순히 자유롭고 싶다는 추상적인 마음보다, 자신감을 찾고 싶은 것인지, 당신 자신을 위해 살고 싶은 것인지, 시간과 에너지를 되찾고 싶은 것인지, 다른 분야에 몰두하고 싶은 것인지 등등 분명한 이유를 가능한 많이 찾으면 좋다. 동기부여를 계속 받고 싶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자. 에너지 도둑과 완전히 관계를 끊는 일이 엄두가 안 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조금씩 거리를 두는 연습부터 하자.

 

 

 

 

 STEP 2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적용하기

사실 자신에게 해로운 타인에 대해서는 싸워 이기려는 공격적 전술보다, 내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수비적 전략이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먼저 지키고 싶은 '나의 영역'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상황, 부당한 일을 강요하는 상황들이 그 영역에 속하는데, 적어도 그 영역은 침범되지 않게 해야 한다. 외부에 적절한 경계를 설정하고 그들과 나 사이에 물리적, 심리적인 거리를 두어야 한다. 만약 에너지 도둑들이 경계를 넘어 해를 가하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거부해야 한다. “나는 이 부분은 절대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 라고. 이는 나를 위한 적극적인 방어다.

 

반대로 내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의 행동과 태도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야 한다. 설정한 경계선 너머로 해로운 타인들이 얼쩡거릴 때 정말 보기만 해도 너무 싫은 마음이 들곤 한다.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 아주 모호한 위치에서 그들은 우리를 괴롭히지만, 그 싫은 감정에 몰두하지 말아야 한다. 애매한 경계선에 있어도 그냥 두려 노력해야 한다. 삶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을 붙잡지 않으려는 것은 다분히 노력의 영역이다.

 

그들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그냥 주변에 일어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여겨보자. 불편한 모습이 다소 거슬릴지라도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나 도로 위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는 것처럼 삶에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 에너지 도둑들은 그들 본연의 욕구대로 행동했을 뿐이니, 우리가 그들을 정죄하려 하거나 세상에서 가장 해로운 대상을 상대한다고 여길 필요도 없이 '그냥 저렇구나' 생각하도록 연습해 보자. 미워하며 한정된 내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그냥 내 속에서 줄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나아가서는 불편한 이들과의 경험에서 취할 수 있는 성장을 생각해보자.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들과 함께 있는 경험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역사학자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가 즐겨 인용했던 ‘메기효과’가 바로 이 측면을 잘 설명 한다. 예민하고 수명이 짧은 청어들이 사는 수조에 메기를 함께 넣으면 청어의 활동이 늘어나고 생존력은 더욱 길어 진다. 이처럼 삶에 적절한 긴장은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곤 한다. 삶의 모든 순간에는 좋고도 나쁜, 비관적이면서도 희망찬 여러 측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STEP 3 

피할 수 없다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마주하는 연습하기 

에너지 도둑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계속 함께 가야 한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나를 앞에 두고 불편한 말을 쏟아내는 이들을 마주할 때 머릿속으로 우스운 만화 같은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만화처럼 갑자기 상대의 크기가 작아진다거나, 헬룸가스를 마신 듯 목소리가 괴상해지는 상상 말이다. 그러면 나를 향한 그들의 비난은 가느다란 목소리가 되어버린다. 줄어든 에너지 도둑을 위에서 내려보고 있자면 불편하거나 무서울 이유가 사라지는데, 이렇게 두렵고 불편한 대상을 귀여운 웃음거리로 바꾸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상대가 했던 기분 나쁜 말이 자꾸 생각난다면 생각과의 융합에서 벗어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고개를 들어 내가 있는 곳 맞은편에 있는 벽을 가만히 바라보며, 벽 위에 상대가 나에게 던진 말이 활자로 쓰인다고 상상해보는 거다.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라는 모진 말이 머릿속에 있을 때는 마치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된 듯한다. 떠올린 것만으로 도 속상해서,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두려운 말이 고스란히 눈에 보이는 벽에 한 글자씩 스며든다고 생각해보자. 벽을 바라보며 ‘너’, ‘는’, 그리고 이 어서 ‘아’, ‘무’, ‘짝’, ’에’, ’도’(……) 그러고 나서 다 쓰인 그 문장을 가만히 몇 초간 바라보자.

 

마음은 그저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한 문장을 떠올렸을 뿐이다 우리는 그 문장이 새겨진 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배경을 관찰하고 있을 뿐 실은 어떤 의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내 마음의 습관인 것일 뿐이고,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그것이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데도 간혹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현실이라고 착각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서 올라오는 것들과 융합되지 않 고 있는 그대로 두고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불편한 것들과의 거리 두기가 가능해진다.

 

 

 

 

 STEP 4 

잘못된 관계라면 단호하게 거절하기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다면, 이제는 그들에게 나의 선을 알려줄 차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 어려운 벽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특히 나를 평가하는 팀장에겐 입을 떼기가 어렵다. 그럴 땐 단계별로 차근차근 시도해 보면 좋다.

 

에너지 도둑이 팀장이라면 나는 감정을 최대한 채로 실수한 것에 대해선 인정하고, 성과를 낸 부분에서 능력을 철저히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팀장과 1:1로 어떤 이유로 비판을 하는지 정확히 묻는다. 

 

에너지 도둑 상사가 과도한 성과를 내라며 압력을 가한다면, 시간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정확히 전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분명히 알리자. 상사가 분명하지 않은 지시를 하며 당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난 잡일을 과도하게 시킨다면, 할 수 있는 업무인지, 그에 맞는 월급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다. 어떤 느낌이든 그 느낌을 알릴 때는 ‘저’라는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정당한 지 아닌지 평가가 된다.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회사 차원의 도움을 먼저 요청할 수도 있다. 팀을 변경하던지, 상사와의 관계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더불어 스트레스가 커져 직장을 그만두거나 ‘살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가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방어를 위해 도망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단 위급한 상황을 피해야 다른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만일 이직을 준비하거나 좀 더 좋은 자리를 안다면 피하는 것이 패배는 아니다.

 

물론 피할 수 있거나, 일시적으로 에너지 도둑처럼 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에너지 도둑이 확실하다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관계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스트레스는 끝이 나지 않는다.

 

 

 

 

 STEP 5 

적당히, 합리적으로 베풀자 

누군가에게 수혈을 해도 빈혈에 걸리지 않을 정도까지 해야 한다. 너무 많이 베풀면 정작 당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 또한 에너지 도둑 성향이 있는 사람이 주고받는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에너지 도둑의 정신상태가 바뀔 수 있는 단계 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베풀어주어서는 안 된다. 이들이 당신을 항상 이용하기 위해 도움을 구하는 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바라보자.

 

에너지 도둑에게 낚이지 않으려면 적절한 대화법을 알아야 한다. 가능한 분명하고 정확히 말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말꼬리를 붙잡고 상황을 자신에 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에너지 도둑에겐 여러 가지로 해석될 여지를 주어서는 안 된다. 질문을 할 때는 단호하게 해서 ‘예’,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게 한다.

 

반복적으로 애매하게 말을 바꾸거나 나를 은근히 비꼰다면, 참지 말고 확실하게 반응해야 한다. 에너지 도둑가 했던 말을 조목조목 따지고 어떤 의도로 말을 한 것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그러면 에너지 도둑는 농담이라고 하거나 당신에게 유머 감각이 없다고 오히려 비판하거나 아예 모르는 척 잡아 뗄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그의 대답을 확실하게 들어야 한다.

 

에너지 도둑이 부탁을 하거나 애매하게 대답을 하면 “그러니까 말하려는 뜻이…”와 같은 말로 하나하나 따져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말뜻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 나를 공격할 빈틈을 주지 말자. 절대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자.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의 선은 여기까지임을 정확히 알리고 선을 넘었을 땐 경고장을 내민다.

 

 

+ 그리고 꾸준히 하면 좋을 것들

 

① 나에 대해 고민하기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단단함을 길러야 한다. 그 시작은 나를 사랑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다. 물론 하루 아침에 되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평소에도 스스로에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자주 물어보자.

 

② 자신을 존중하기

더불어 자신을 쉽게 비하하지 말자. 나는 이래서 안돼, 저래서 그래 같은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하며 '의미'를 구체적으로 두지 말자. 그럴 땐 명상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머릿속을 비우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면 좋다. 퇴근 후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등 공간을 옮겨 생각에 의미를 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

 

 

 

* 출처: <어른의 태도>,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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