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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사수 라이브 강연 <요즘, 영감 얻는 법> Q&A랜선사수 라이브 강연 2022. 1. 26. 11:10
안녕하세요, 아하레터 만드는 슈가슈가입니다.
지난 1월 25일, 네이버에서 브랜드 경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도영 랜선사수님과 함께 랜선사수 라이브 <요즘, 영감 얻는 법>이 진행되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주셨고,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도 댓글로 '내용 너무 좋아요!', '오늘 인풋을 엄청 받고 돌아가요!', '랜선사수 라이브 너무 유익해요!'라는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셔서 팀 아하레터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중에서도 랜선 사수님께서 직접 질문을 읽고 답해주시는 Q&A 시간이, 특히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그 중에서도 뾰족했던 질문 3개를 아하레터 구독자 분들을 위해 공개합니다.
Q. 기획을 뾰족하게 만드는 비결이 있나요?
Q. 머릿속에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더 나아가 계획안으로 작성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Q.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노하우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랜선사수의 '일 잘하는 팁'이 듬뿍 들어있어, 듣기만 해도 능력이 쑥쑥 성장하는 랜선사수 라이브! 앞으로도 더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격주 목요일마다 돌아오는 아하레터 꼭 열어주세요! 아하레터는 더 유익한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질문1
기획을 뾰족하게 만드는 비결이 있나요?
랜선사수의 답변
첫 질문부터 굉장히 단도진입적이고 어려운 질문을 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뾰족하게'라는 말을 쓰신 것 보니까, 현업에서 기획을 하고 계신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기획의 ‘뾰족함’이란, ‘뻔하지 않은’ 혹은 ‘똑같은 환경에서도 정말 포인트를 잘 짚어내고 사람들이 더 열광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기획을 의미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획을 뾰족하게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우선 내가 설명해야 할 부분을 애매한 단어나 레퍼런스 이미지들에만 의존하지는 않는 것이에요.
저도 이제 연차가 있으니까 누군가 기획한 내용을 공유도 받고 보고를 받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 본인이 기획서에 쓴 이미지나 단어를 잘 설명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뜻은 스스로 기획해보고 싶은 명확한 상을 찾은 게 아니라, ‘아 저런 느낌…?’ 정도로 타협한 채로 기획을 하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면 내가 기획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내가 기획서에 끌려가는 것 밖에 되지 않아요. 그러니 꼭 기획서에 내가 무책임하게 던져놓은 단어나 이미지는 없는지를 잘 살펴보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수정하고 디벨롭 하는 과정이 기획을 뾰족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두번 째는 ‘내부를 설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 생각해요.
사실 기획자는 대중을 설득하기 보다 내부를 설득하는 게 훨씬 힘들 때가 많아요. 왜냐면 아직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걸 만들어 보겠다’고 먼저 제안하는 거니까, 몇 배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인 게 당연한 거죠.
근데 저는 이 과정 속에서 기획이 훨씬 힘을 얻는다고 생각해요. 내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 우리 팀은 진짜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우리 팀장님은 진짜 올드해서 이런거 1도 이해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꼭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런데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설득할 수 있어야, 결국 그 기획이 힘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기획 자체가 더 단단해지기도 해서, 내부를 설득하는 나만의 노하우와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2
머릿속에 떠다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더 나아가 계획안으로 작성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말로 설명하는 건 쉬운데 계획안으로 작성해서 결재 받아야하는 순간이 오면 너무 힘들어요. 좋은 기획도 결국 좋은 계획안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기 위한 랜선 사수님의 방법이 궁금합니다!
랜선사수의 답변
저는 이 질문 정말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당연히 정해진 답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질문해주신 분께서도 제 방법을 궁금해하셨으니,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활용하는 방법을 한 번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보통 기획의 가장 초기 단계에 제가 기획하고자 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원형, ‘나는 이렇게 기획해서 이런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내용을 글로 먼저 풀어봅니다. 보통 아무리 길어도 A4 기준 반장을 넘지 않는 거 같아요. 대신 이 때는 소위 Bullet Point 라고 하는, 1번-, 2번-, 이런 식보다는 줄글을 쭉 풀어냅니다. 그리고 몇 번에 걸쳐서 그 글을 좀 다듬어 놔요.
그런 다음에 제가 기획서를 쓰거나 실제 기획을 해나가는 과정에 수시로 그 글을 다시 확인합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저에게 일종의 '기획의 나침반’ 같은 거에요. 처음에 내가 쓴 글을 보면서 '지금 기획하는 과정이 내가 초반에 예상한 것과 맞아들어가고 있나', 혹은 '더 좋은 쪽으로 디벨롭 되고 있나'를 트래킹하는 거죠. 저는 이 습관이 참 저와 잘 맞고 또 오래 기획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고 봐요. 나중에 자기 평가를 하기도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이 질문을 주신 분이 참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질문에서 ‘처음에 말로 설명하는 건 쉬운데 계획안으로 작성하기는 어렵다’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그래서 우리처럼 기획하는 사람들은 ‘포맷안에 숨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좋은 기획 포인트인 거 같은데, PPT나 기획서로 옮겨가면 그 에너지가 확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고요. 또 반대로 되게 별거 아닌 아이디어인데 PPT로 옮기면 뭔가 틀이 갖춰진 것 같아서 되게 뿌듯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 어떤 방향으로든 포맷을 신경쓰다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놓치거나, 혹은 괜히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기획서에서 과대포장을 한다거나 하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아요.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선 줄글로 내 생각을 쭉 풀어본 다음에, 기획서를 쓰는 과정에서 그 글과 얼마나 fit 하게 잘 써나가고 있는지를 체크해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질문3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노하우 같은 것들이 있을까요?
랜선사수의 답변
사실 이걸 예측할 수 있다면 그건 거의 천상계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희 같은 사람들이 늘 신경써야 하는 포인트인 것은 맞는 거 같아요. 왜냐면 우린 대중들에게 평가 받아야 하는 사람이고, 또 우리가 설정한 타깃으로부터 평가 받아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저는 뭔가 하나를 딱 찍어서 ‘어 이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건가? 아닌가?’를 판단하기 보다, 지금 흐름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대중들이 평생에 걸쳐 좋아하는 건 거의 없잖아요. 어떻게든 인기가 높아지고 낮아지는 흐름이 있는데, 지금 내가 기획하려고 하는 게 트렌드의 초입에 있는지 아니면 완전 파도에 올라탔는지 아니면 끝물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는 거 같아요.
게다가 저희가 뭔가를 기획해서 내놓을 때는, 오늘 기획해서 내일 내놓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몇 년이 걸리기도 하니까, 이걸 우리가 내놓을 때쯤의 흐름을 판단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
저는 개인적으로 ‘트렌드의 거래량’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좀 말이 어렵긴 한데 처음에 사람들이 뭔가가 뜨면 우선 반응하고 소비하는 시간을 갖거든요. 근데 그 트렌드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거래가 되면서 볼륨이 확 커지면, 그때부터는 비교하고 가치 판단하는 시기가 생겨요.
예로 들어서 한 2년 전부터 식품계와 의류계에서 콜라보 열풍이 엄청 거셌잖아요. 특히나 전통적으로 브랜딩이 좀 약하다고 평가 받았던 브랜드들이 다른 한쪽에 올라타면서 서로가 가진 가치를 교환하는 콜라보를 하기 시작한거죠.
물론 초창기에는 ‘와 재밌다, 와 신선하다’로 반응이 소비됐어요. 근데 너도나도 그 파도에 올라타면서 볼륨이 확 커지니까 사람들이 가치판단하는 시기가 온 거예요. ‘어? 굳이.. 이렇게까지?’, ‘아니 그래도 맥주는 맛이 생명인데, 이건 그냥 재미로 만든건가?’라고 생각하는 때가 오는 거죠.
그런 것처럼 우리가 기획하는 게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건지, 아니면 이 트렌드 속에서 좀 더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공략을 해야하는 역할인지, 아니면 지금의 트렌드와 완전 반대 방향으로 공을 보내서 반전을 확 꾀하는 기획인지 정도는 구분을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출처
<요즘, 영감 얻는 법>를 진행하신 김도영 랜선사수의 책, <기획자의 독서> 내용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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